15년 일한 우리들병원서 전격 이적
"중국시장에 재도전..줄기세포에 미래 있어"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우리나라 척추전문병원의 역사를 연 우리들병원에서 15년간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켰던 정병주 병원장(47)이 최근 서울나은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들의료재단 초대 의료원장, 상해우리들병원 초대 병원장, 서울우리들병원 국제진료원장 등을 역임하며 척추 명의로 알려진 그의 선택에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려는 나은병원의 공격적인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척추명의` 정병주 서울나은병원장의 새로운 도전
정 병원장은 “이제 우리들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중국 재도전 등 역동적인 삶이 가능한 곳으로 나은병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은병원은 국내 척추전문병원들이 도전했다가 사실상 실패한 중국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메디아그룹과 합작으로 중국 상하이에 척추 전문병원인 척호병원을 10월 중 개원한다.
그는 이번에 함께 나은병원으로 옮긴 김진국 원장과 함께 중국 진출의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정 병원장은 “국내는 척추전문병원이 난립하면서 내실 없는 과당경쟁에 빠져있다”면서 “중국 등 해외진출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척추전문병원은 춘추전국 시대다. 몇년간 새로운 척추전문병원들이 생겼고 공격적인 행보로 시장의 주목을 받다가 주춤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척추수술의 급증 현상의 주범으로 척추전문병원의 과당경쟁을 지목해 예의 주시하면서 시장이 위축된 측면도 있다.
정 병원장은 “이제는 척추전문병원 절대적인 수가 많아서 공존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실력이 없고 차별화하지 못한 병원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나은병원이 맞춤형 의료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과 노력을 쏟는 것도 장점으로 봤다. 나은병원은 현재 연세대와 공동으로 퇴행성디스크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정 병원장은 “신재생 치료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를 발전시키고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 나와 나은병원의 미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