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 특화병원으로 알려진 서울나은병원이 요추부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73세 여성 척추질환자를 최근 국내 처음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무료로 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줄기세포 치료가 신체 다양한 분야의 임상에 이용되고 있고, 보건복지부에서 관절 연골손상 복원의 신의료기술로 승인하는 등 관절 분야에서 좋은 임상결과를 거두고 있다. 척추 분야는 아직 제한적이다.
서울나은병원 남기세 대표원장(48)은 “골반에서 골수를 채취하여 분리 농축한 줄기세포를 척추질환 부위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디스크 재생이나 척추관협착 완화 등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줄기세포 치료가 재생의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정받을 만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장기 효과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척추질환에 대해 국내 처음으로 줄기세포 치료 임상을 시도했는데
“안전성과 효과는 연구를 통해 입증돼 있다. 이미 2010년 일본에서 2명의 환자에게 시행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2011년 스페인에서도 10명의 환자에 대한 성공적인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두 경우 모두 국제학술지를 통해 보고됐다.”
- ‘줄기세포 치료 1호’ 환자의 상태와 적용된 시술은
“30여년 전부터 허리통증을 앓아 온 70대 허리 척추(관)협착증 환자인데 그간 치료시기를 놓쳐서 왼쪽 다리 마비가 많이 진행돼 있었다. 통증이 심해져서 일상생활을 거의 못할 정도였다. 증세가 나빠 좁아져 있는 신경관을 확장시키고 농축된 줄기세포를 척추의 약해진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이 같이 이뤄졌다.”
- 시술 원리와 안전성 및 효과는
“줄기세포는 몸의 모든 세포로 발전하여 인체를 구성하는 조직으로 분화하는 만능세포다. 줄기세포를 손상된 디스크 또는 연골에 주입하면 (척추)디스크와 (무릎)연골에 일정량 이상 남아있는 조직세포가 디스크와 연골로 다시 만들어진다. 자가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골반에서 골수 신경세포를 추출하여, 분리 농축과정을 거쳐 줄기세포만을 병변 부위에 주사한다. 골수를 추출하여 줄기세포를 분리·농축하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치료법이다. 아직 별도의 비용을 받을 수는 없지만 척추수술의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차원에서 도입했다.”
- 무료 수술을 얼마나 계획하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척추질환자와 퇴행성관절염 환자 등을 포함해 20명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치료는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카티스템은 타인의 제대혈로 만든 허가된 제품이다. 척추질환에는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한다. 자신의 몸에서 추출·분리한 것이므로 시술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 줄기세포 치료가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순수 줄기세포만 분리되었는가, 그 세포 수는 충분히 유효한 수만큼 농축 또는 배양되었는가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크다. 만병통치약처럼 오해해서는 안된다. 척추나 관절의 경우 적응증을 잘 판단해야 하며 다른 요법과의 병행과 재활, 꾸준한 운동 등 의료진과 환자의 노력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