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숙면과 밀접한 관계...목과 어깨 통증 있다면 베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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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4.06.28 06:37 | 이순용 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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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단명, 베개가 목뼈와 건강에 관계 깊어...베개의 높이는 남녀 신체 조건에 따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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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예로부터 높은 베개를 베는 습관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는 ‘고침 단명’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베개는 사람의 건강과 직결된다. 왜냐하면 사람은 하루 8시간 정도의 잠을 자며 다음날 활동할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업무는 컴퓨터로, 생활정보는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는 생활패턴을 보이면서 목건강을 해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목과 어깨 부위 통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2012년 280만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30% 증가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뼈가 일자가 되는 거북목 등이 있는데, 이런 증상은 척추의 퇴행을 앞당겨 목디스크와 같은 경추(목뼈)질환을 불러 올 수 있다.
경추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TV, 컴퓨터, 게임기 등을 눈높이에 맞추고, 자주 목운동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경추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추질환의 초기에는 베개를 바꾸고 수면 자세를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목과 어깨의 통증이나 결림 있을 땐 베개를 바꿔야
잘못된 베개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경추질환이 올 수 있다. 충분히 수면을 취한 후에도 목과 어깨에서 결림 혹은 통증이 느껴지면 잘못된 베개로 인한 경추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수면 후의 목과 어깨의 통증을 느끼는 이들 중에는 너무 높거나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굳이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는 옛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높은 베개는 경추질환의 제일 큰 적이다. 정상적인 목뼈는 C자 형태의 곡선을 가지고 있는데, 베개가 너무 높으면 이 굴곡이 반대로 압력을 받아 일자가 되면서 목과 어깨의 근육이 긴장을 하게 된다. 이때 자칫 척추 속의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심각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베개의 높이가 너무 낮으면 뇌로 흘러가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목뼈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 경추를 위해서는 어떤 베개를 선택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가장 권장되는 베개의 높이는 남성(173cm 기준)의 경우 11cm 내외, 여성(160cm 기준)은 이보다 낮은 8~9cm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다. 하지만 옆으로 누워서 자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1~2cm 높은 베개를 선택해야 자연스러운 척추와 경추의 곡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베개의 형태도 중요한데, 머리의 뒷부분만을 받쳐주거나 목만 받쳐주는 형태보다는 목 뒤부터 어깨와 머리 전체를 고루 받쳐줄 수 있는 형태가 유리하다. 특히 목 부분을 받힐 수 있도록 아랫부분이 도톰하게 디자인된 베개는 누웠을 때 목의 C자 커브를 지탱해주어 목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어 경추의 부담을 덜어준다.
▲ 최유열 서울나은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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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열 서울나은병원 원장은“일반 베개보다 목의 곡선을 유지해주는 기능성 베개가 경추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며 “이때, 턱이 위로 조금 들린 상태에서 뒤통수는 살짝 내려가고, 목 전체가 베개의 볼록한 부분에 의해 편안하게 지탱되면 바른 자세로 베개를 밴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도 따져봐야 한다. 너무 부드럽거나 딱딱한 재질은 피하고 적당한 탄성으로 목과 머리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깃털이나 솜 등의 부드러운 소재로 채워진 베개는 폭신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 지지하는 힘이 약하다. 또 곡물씨앗이나 나무칩 등의 소재는 통풍은 잘되지만, 탄력성이 없어서 목과 머리를 제대로 받치지 못한다. 딱딱한 목침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목 근육을 긴장시켜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하지 않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가장 적절한 베개 소재는 충분한 탄성으로 복원력이 있는 메모리폼 또는 라텍스다. 이들은 머리와 목, 어깨 전체를 지지하여 압력을 분산시킬 뿐만 아니라, 밀도와 복원력이 높아 폭신하면서도 탄력있게 경추를 받쳐줄 수 있다. 그 중 특수 메모리폼인 ‘비스코 엘라스틱 폼’은 밀도와 복원력이 뛰어나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능성 베개에서 애용하고 있다.